계춘 할망 제주도에 사는 할머니와 손녀의 따뜻한 사랑을 그린 작품

계춘 할망 따뜻한 제주도의 이야기

계춘 할망은 수채화 같은 배우 김고은 씨와 이제는 세계적인 배우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윤여정 씨가 열연을 펼친 2016년도 작품입니다. 바다가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손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론 크게 흥해에 성공하지 않았지만 깊은 감동을 주어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문득 생각나는 영화 인어공주와 건축학개론도 제주도를 풍경으로 그려진 작품들인데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경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이 작품에서는 비록 눈물 나는 연인 간의 사랑이나 극적인 에피소드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두 배우분의 열연과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 그리고 감동 있는 이야기까지 합쳐져 꽤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김고은 씨와 윤여정 씨를 좋아하시거나 편안한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 추천합니다.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억지스럽지 않고 개연성 있게 에피소드가 흘러가 공감하며 볼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손녀의 만남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해녀일을 하며 살아온 해녀 계춘(윤여정)은 12년 만에 어렵게 잃어버린 손녀를 찾아냅니다. 그렇게 손녀 혜지(김고은)와 재회하게 된 계춘은 제주도의 집에서 함께 살면서 챙겨주며  손녀와 살아갑니다. 12년 만에 손녀 혜지를 찾게 된 계춘은 너무나도 기쁜데 반해 훌쩍 커서 돌아온 혜지는 마냥 할머니를 반기지 않습니다. 계춘은 오랜만에 만났지만 자신을 좋아하지는 않는 혜지를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마을 사람들도 역시 혜지를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어느 날 혜지는 서울로 미술대회를 간다 제주도를 훌쩍 떠나버리고 혜지는 그 이후로도 연락도 없이 제주도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알고 보니 혜지는 계춘의 친 손녀가 아니라 계춘의 며느리가 재혼한 남자의 친딸이었습니다. 친손녀는 죽었지만  이 사실을 숨기고 계춘이 가지고 있는 돈을 노리고 계춘에게 정채를 숨긴 채 접근한 것이었는데 계춘에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치매에 걸립니다. 세월이 흘러 혜지는 치매에 걸린 계춘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와 용서를 구하고 죽음을 앞둔 계춘의 마지막을 지키게 됩니다.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

윤여정 씨가 연기한 계 춘이라는 인물은 순박하고 성실한 인물입니다. 한평생 해녀로 일하며 남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는 온화한 성품으로 안타깝게 손녀를 잃어버리고 손녀를 찾기 위해 기다리며 살아온 불쌍한 인물 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12년 만에 재회한 손녀 혜지에게 지극정성으로 사랑을 베풉니다.  혜지가 친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인정을 지닌 인물이기도 합니다. 

윤여정 씨의 연기력이야 이제는 세계는 인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자연스럽게 천연덕스럽게 윤여정 씨는 계 춘이라는 인물을 정말 계춘처럼 보여주셨습니다. 김고은 씨가 연기한 혜지는 인물은 안타까운 일문입니다. 거짓말을 해 친할머니 아닌 계춘을 속이고 접근하지만 계춘의 진심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혜지는 계춘과 정이 들고 진심으로 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친아버지의 협박으로 결국 계춘에게 돈을 빼앗는데 그러면서 본인도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결국 계춘의 곁에서 계춘의 마지막을 지킵니다. 현실적인 죄책감과 돈 사이에 갈등하지만 그 외에는 한 없이 맑고 풋풋한 여고생의 연기에 김고은 씨는 참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따뜻한 감동

한국 영화를 좋아하지만 한국영화는 점점 더 상업적으로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스토리와 볼거리 로케이션으로  등장인물이 나와야 흥행하기에 영화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한국영화도 점점 그렇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잔잔하고 감동이 있는 영화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상업성과 작품성이 꼭 일치하는 것 아니기에 잔잔하고 짙은 감동이 있는 계춘 할망 같은 영화가 더 많이 개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계춘 할망은 보고 나서 제주도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채꽃이 피는 제주도 가면 계춘 할망과 혜지가  둘이 손 붙잡고 있는 장면이 한눈에 그려질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연기도 좋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아름다운 제주바다가 기억에 남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